💌 [누리아띠] 케이블카, 지리산 그 어디에도 안 됩니다

환경운동연합 뉴스레터 누리아띠 936호

2024. 6. 28.

2024. 06. 13 vol.936

💌 생명의 운명은 어느 종이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업실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개구리 미이라입니다. 언제 들어와 밖으로 돌아나가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마무리를 했는지... 작업실 문 앞에서 다니는 작은 개구리가 지금도 많아서 드나들 때마다 조심하고 따라들어온 녀석들은 쥐어다 밖으로 내어줍니다. 안채에도 심심찮게 보이는 개구리들은 우리 눈에 뜨이면 다행입니다. 개구리의 천수를 다하는 자리가 어디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작업실 한구석이 아닌 것은 명백하지요?

화성시에 큰 불이 났다는 소식입니다. 적지않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고 합니다. 안전.안전 노래를 부르지만, 일터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안전하고 평안한 삶이 보장되는 시간은 언제쯤일까요?

🎗️지난 24일 또 하나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1차 전지를 취급하는 화성 아리셀 공장의 폭발사고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제도는 희생자들의 귀한 목숨에 빚을 지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의 막대한 참사를 맞았고 희생자들을 떠나보냅니다. 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무거운 과제가 남았습니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환경운동연합도 함께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27일, 4대강 유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의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와 시민 300여 명이 금강 세종보에 모였습니다. 윤석열 정부 환경부의 금강 환경 파괴 행위 저지를 위해 세종보 인근 금강변에 천막 농성을 한 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이날 전국의 환경 활동가들은 농성천막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환경 파괴 폭주를 막겠다는 결의를 다진 후 환경부 북문으로 행진해 규탄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우리 강의 생명과 평화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맞서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연대의 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2011년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경쟁을 벌였던 산청군과 함양군이 최근 단일 노선에 합의하면서 케이블카의 망령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여기다 설악산과 속리산, 소백산과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낀 7개 자치단체도 케이블카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전국 180여 개 환경·시민단체는 24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 관광 얘기는 정치인의 무책임한 표 장사에 불과하며, 지역인을 수렁에 몰아넣고 토건 업자만 배 불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때 이른 폭염과 기상이변으로 기후재난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최대 12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 예보가 있습니다. 특히 29일 밤부터 30일 오전 사이 강한 비가 집중되고 매우 강한 바람도 불 것이라고 합니다. 예기치 못한 큰 피해가 발생할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데요. 폭염과 가뭄을 해갈하는 정도의 장마였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한 계절 모두 무탈하시길 빕니다.

📰활동소식

[4대강] 우리 강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환경부의 금강 환경 파괴 행위 저지를 위해 세종보 인근 금강 변에 천막을 세운 지 60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27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세종보 천막농성장 앞에서 4대강 16개 보 철거 촉구 1차 전국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018년 수문 전면 개방 이후 흰목물떼새,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로 복원된 금강을 또다시 수문을 닫고 녹조 가득한 강으로 만들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전국의 환경 활동가들이 모인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환경부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환경부 북문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비롯해 불법적으로 취소 변경된 보 처리방안과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원상회복, 조속히 낙동강과 한강 보 처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내용 더보기

📰현장소식 1

[경남]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지리산은 1967년 전국에서 처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국보 1호, 보물 1호 지정은 상징성이 대단히 큽니다. 지리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국립공원 1호’로 설명됩니다. 아니, 과연 이것으로 설명을 다 할 수 있을까요? 경남, 전남, 전북권의 산청, 함양, 구례, 하동, 남원 5개 시, 도에 걸쳐있는 지리산은 누군가에게는 존재 그 자체로 힐링이고 감동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개발하기 좋은 관광자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합니다. 이들은 지리산 권역 곳곳으로 산악열차, 골프장, 케이블카를 건설하지 못해 안달입니다. 그러나 지리산과 지리산의 생명을 보듬으려는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지리산 개발 반대’ 피켓 하나에 온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 내용 더보기

📰현장소식 2

[인천] 핵폐기장 후보지였던 굴업도를 가다

굴업도는 인천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60km, 항로로 약 70km 떨어진 섬입니다. 한 번에 가는 배편은 없고,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합니다. 한때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았고, 요즘은 백패킹 성지라는 이름으로 인지도가 높지요.

목기미 해변을 지나 덕물산 방면으로 이동하자 바다에서 떠밀려온 쓰레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앞바다는 한강하구와 이어져 있다 보니 해양쓰레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바닷속 깊이 잠긴 침적 쓰레기나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부유 쓰레기에 비해 해안가에 떠밀려온 쓰레기는 그나마 치우기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해양쓰레기는 바닷물로 인한 염분이 많아 재활용될 수 없고, 공공시설에서 소각되기도 어려워 처치가 곤란합니다. 🔎 내용 더보기

📰 분야별 소식 더보기

📂 [환경일반] 정부는 전지산업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

📂 [화학안전] 22대 국회와 정부가 책임지고 산업폐기물의 공공성을 확립해야

📂 [국토생태] 케이블카, 지리산 어디에도 안 된다

📰 백명수의 환경이야기

거리의 나무들, 가로수

가로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도시의 녹지이며, 도시에서 가장 극한 환경을 견디며 사는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가로수는 법적 태생이 ‘「도로법」에 의한 도로부속물’입니다.

도로 설치 시 식재되는 나무는 도로변의 좁은 땅속 공간에 뿌리를 뻗지 못해 지면 위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땅속의 다양한 관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햇빛을 향해 뻗어가는 가로수의 가지는 종종 전신주의 전선과 충돌하기도 하고, 잎사귀는 간판을 가리기도 합니다. 이는 가로수와 관련된 각종 민원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전기선을 보고하기 위해 가지를 자르고, 간판을 가리기 때문에 또 가지를 자릅니다. 그렇게 잘리다 보면 결국 ‘닭발 나무’가 되고 맙니다. 가지가 반쪽이 없거나, 과도한 가지치기 이후 삐죽삐죽 움이 튼 잔가지만 가졌거나, 기울어졌거나, 나무의 밑동이 철사 등으로 묶인 가로수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극한 환경 속에서도 나무는 살아갑니다. 🔎 내용 더보기